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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지, 멋지지, 실속있지 … 스쿠터의 재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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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09면

하지만 2007년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스쿠터는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가장 연비가 좋은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봉석 바이커즈랩 편집장은 "유가 급등뿐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스쿠터가 젊은층의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고 말한다.

이런 스쿠터 붐을 가져온 것이 바로 ‘대만산 스쿠터’다. 1998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대만산 스쿠터는 현재 킴코·SYM·TGB 등 3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스쿠터 생산 세계 3강인 대만 제품은 저렴한 국산과 고가의 유럽·일본 스쿠터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유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킴코는 유럽에서 연간 26만 대를 판매하는 대만 최대의 모터사이클 업체다. 98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까지 3만5000대를 팔았다.

킴코 다운타운300i(左), TGB 엑스모션(右)

대표 기종인 ‘딩크’시리즈는 대만 스쿠터 업체의 전성기를 만든 주역이다. 지금까지 2만 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현재 킴코 본사는 연구 개발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및 유럽 모터사이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 국내 수입원인 바이크코리아는 겨울 시동에 유리할 뿐 아니라 연비가 좋은 인젝션 모델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동호회 지원 등을 통해 안전하고 즐겁게 타는 스쿠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2005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SYM은 대만 스쿠터의 중흥기를 주도한 업체다. 국내 수입원은 모토스타코리아로 지금까지 2만4000대를 팔았다. 유통 구조와 매장을 고급화했고 모터 스포츠에 적극 투자해 단기간에 시장을 확보했다. SYM의 대표 기종인 GTS시리즈는 8000대가 팔렸다. 올해는 보다 고급화한 GTS300i를 내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한국 전략 모델인 노스탤지어 울프를 개발해, 국내 라이더들의 다양한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TGB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가장 늦은 2007년 국내에 들어왔다. 승용은 물론 배달을 전문으로 한 상용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승용의 대표 기종인 엑스모션은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큰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연비도 좋아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배달에 특화한 ‘딜리버리’는 시트 뒤편에 달려 있는 수납함에 피자·중국음식까지 넣을 수 있다. 음식이 식는 것을 방지하도록 ‘히팅백’ 기능까지 달 수 있어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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