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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2010 대입 수시 접수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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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ilgoo@joongang.co.kr


주요 대학 경쟁률 상승

대부분의 대학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논술 중심 전형)의 경우 고려대가 지난해 30.9대 1에서 46.3대 1로 급상승했다. 단계별로 전형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관 합산 전형으로 바뀌었고, 연세대와 달리 수능시험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균관대는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1213명 모집에 5만4059명이 지원해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2009학년도 39.3대 1)했으며, 이화여대는 지난해 14.7대 1에서 16.3대 1로, 중앙대 논술우수자 전형의 경우 2009학년도 40.7대 1에서 48.8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한양대 일반전형은 지난해 경쟁률 49.6대 1에서 올해 60.8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쟁률 상승은 수시모집 정원 증가 때문에 상당수 학생이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고3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6만 명 이상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대학 대부분이 논술고사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경우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복수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시 1차보다 2차에 수험생 몰려

수시 1차의 경우 수능 전에 전형을 실시하고, 합격생을 선발한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은 모의고사 점수를 토대로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수시 2차는 수능 후에 전형한다. 정확한 수능점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이 수시 2차로 몰리는 성향을 보였다. 고려대는 수시 1차 전체 평균 경쟁률이 5.5대 1인 반면 수시 2차 경쟁률은 44.1대 1을, 성균관대는 수시 1차 평균 경쟁률 13.0대 1에 비해 수시 2차는 44.6대 1을 기록했다. 중앙대도 수시 1차 평균 경쟁률 18.6대 1에 비해 수시 2차는 43.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수시 1·2차 간 경쟁률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소장은 “수능을 치른 뒤 학생들이 자신의 정확한 성적을 토대로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시 2차에 원서를 낸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지원 대학 합격 점수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면 수시 2차를 포기하고, 정시 수능우선선발 등을 노려볼 수 있다. 수능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적이 나오면 대학별 고사를 노리면 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인기 학과, 취업 가능성 높은 학과 지원 늘어

올해부터 주요 대학들이 학부 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인기 학과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연세대 사회과학대 언론학부 일반우수자 전형은 10명 모집에 874명이 지원, 8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에서 모집 단위별 경쟁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문과대학 심리학과도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8명 모집에 594명이 지원해 74.3대 1의 경쟁률을,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도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8명 모집에 528명이 몰려 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는 문과대학 심리학과가 일반전형에서 15명 모집에 1433명이 지원, 9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미디어학부는 일반전형 27명 모집에 2227명이 지원해 8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수학교육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62.5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 학과나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과의 지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의학·보건계열 경쟁률 높아

중앙대 의학부 논술우수자 전형은 20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그룹이 학교재단을 인수한 효과와 함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1등급’으로 다른 대학 의학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한양대 의예과 일반우수자 전형 149대 1, 고려대 의과대학 일반전형 120.5대 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일반전형 92.4대 1, 연세대 의예과 일반우수자 전형 83.6대 1 등 의학계열의 경우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대학 의학계열도 경쟁률이 높았다. 대구가톨릭대 의예과는 일반전형 7명 모집에 448명이 지원해 64대 1의 경쟁률을, 아주대 의학부는 3명 모집에 70명이 지원, 2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복수 지원을 활용하면서 수시에서 소신 지원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경쟁률 상승 이유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간호학과의 경쟁률도 높았다. 경원대 간호학과 일반전형은 4명 모집에 612명이 지원해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천의대 간호학과 일반전형도 25명 모집에 2236명이 지원했다. 부산지역 동서대도 간호학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63.8대 1로 부산지역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입학사정관 전형 경쟁률 저조

올해부터 확대 실시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일반전형과 논술우수자 전형 등에 비해 경쟁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고려대는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실시하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에서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 성적으로만 전형했을 때의 경쟁률 17.3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연세대의 경우도 2009학년도 학업우수자 전형의 경우 2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전환했을 때는 15.5대 1로 낮아졌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뿐 아니라 서류전형의 비중이 커 사전 준비가 없었던 학생들은 지원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상위권 수험생 중 비교과가 준비된 학생이라고 해도 정상적 평가를 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합격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을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방 국립대, 서울지역 대학 경쟁률보다 낮아

부산대는 2913명 모집에 1만6479명이 지원해 5.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쟁률 6.0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전형별로는 고교생활우수자 전형이 2045명 모집에 1만1624명이 지원, 5.7대 1의 경쟁률이었으며 입학사정관 전형인 효원인재 전형의 경우 91명 모집에 635명이 지원해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도 수시 1차 1991명 모집에 9949명이 지원해 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경쟁률 5.2대 1보다 다소 하락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이웃사랑 전형(정원 외)과 리더십우수자 전형이 각각 8.6대 1과 8.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고, 모집인원이 많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국립대의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는 최근 상위권 학생들이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에 대거 지원하는 흐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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