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카렌스등 인기차종 출고 적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동차 내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출고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 나온 일부 모델은 계약이 예상외로 많이 밀려 두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말 계약에 들어간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는 3.5모델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보통 한달 가량 기다려야 차를 탈 수 있다.

이달 15일 이후에나 월 1백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인 에쿠스4. 5모델도 이미 계약대수가 3백대를 넘어서 요즘엔 계약을 받을 때 아예 1백20일 이내 인도 조건을 내걸고 있는 상황. 티뷰론 터뷸런스도 오토 (자동변속) 차량을 신청하면 한달은 족히 걸린다.

이밖에 ▶다이너스티 1~2개월 ▶EF쏘나타 2주 ▶그랜저XG 7일 ▶아반떼 5일은 기다려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

대우자동차는 지프형 승용차와 고급 승용차의 출고가 순조롭지 못한 상황. 코란도의 경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계약물량이 8천3백73대였으나 출고는 7천3백48대에 그쳐 1천여대가 밀려 있다.

이 때문에 코란도 밴은 20일, 일반 차량은 보름 가량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연초 1천만원의 가격 할인으로 주문이 폭주해 한때 계약후 한달 가까이 기다리기도 했던 아카디아는 최근 적체가 많이 해소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열흘 정도는 소요된다. 이밖에 무쏘는 10일, 누비라Ⅱ는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기아자동차의 경우는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미니밴의 출고 적체가 매우 심각하다. 지난 1일부터 계약에 들어가 10일 출고를 개시한 카렌스는 10일 현재 계약물량이 1만대를 넘어서 지금 계약할 경우 두달은 기다려야 한다.

카니발도 LPG 차량은 미출고 계약대수가 3천5백여대에 달해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며,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도 차를 받기까지 2주는 걸려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재고 처분에 골머리를 알았는데 이제는 차를 빨리 달라는 성화에 시달리고 있다" 며 "인기차종은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도 수요를 못 따라가 당분간 출고적체가 해소되기는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