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간 무력분쟁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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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도 - 파키스탄간의 무력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인도군은 27일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 이틀째 카슈미르 이슬람교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반격에 나선 파키스탄군은 인도 전투기 두대를 격추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이날 인도 공군 소속의 전투기 미그 - 27과 미그 - 21기 한대씩을 격추시켰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조종사중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은 2주 전부터 이 지역에서 파키스탄군과 박격포와 중화기 등을 동원한 전투를 벌여왔다.

인도군은 26일 카슈미르 인도령의 접경도시 카길에 20년만에 처음으로 전투기와 무장헬기를 동원한 두차례 공습을 단행한데 이어 27일 오전에도 카길.바탈릭.드라스 등의 이슬람교 게릴라 근거지에 3차 공습을 단행했다.

인도측은 이번 공습의 목표가 파키스탄측의 지원사격 아래 카슈미르에 잠입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전사를 비롯, 4백여명의 분리주의 게릴라들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는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에 대해 전투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인도군 대변인 수브하쉬 부드완 공군준장은 기자회견에서 공습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시한을 제시하기 어렵다" 며 공습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외교전문가들은 핵보유국인 양국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최근 양국 도시를 잇는 '버스외교' 와 라호르 정상회담 등을 통해 모처럼 무르익었던 평화분위기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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