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지 때 체크카드 발급받으면, 포인트 옮길 수 있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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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호 22면

신용카드를 여러 장 쓴다. 그런데 내 포인트가 얼마인지 모른다. 어떻게 확인하나.
포인트 사용 초보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포인트가 몇 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해당 카드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의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현재 포인트 적립액, 사용현황, 가맹점 정보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소비패턴도 확인할 수 있으니 꾸준히 들어가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매달 나오는 카드고지서에도 누적 포인트가 표시된다. 카드사에 전화로 직접 문의할 수도 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점은 카드사마다 다른데 결제시점에 쌓일 수도 있고 카드 대금 납부 시점에 쌓일 수도 있다.

포인트, 이것이 알고 싶다

Q.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나.
명품 화장품, 주방기기, 아웃도어 용품까지 포인트만 있으면 살 수 없는 게 없다. 각 카드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 몰에 접속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듯 사용하면 된다. 오프라인 상점도 있어 직접 찾아가 물건을 살 수 있다. 포인트로 기부도 하고, 항공권도 사고, 주식 투자도 하며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또 롯데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는 포인트로 연회비를 결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포인트를 현금으로 봐도 될까? 카드회사 관계자들은 '부가서비스일 뿐이지 현금은 아니다'고 한다. 포인트에 대한 세금을 물리지 않으며, 포인트로 산 물건에 대해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못한다. 또 포인트로 산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없으며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예금통장에 쌓인 현금에는 이자가 붙는 것과 달리 포인트는 아무리 쌓아도 이자가 없다. 예외적인 경우로, 현대카드 '내차 마련 M포인트 통장'은 12개월 안에 차를 살 회원들이 통장 가입을 하면 매월 2%, 연 24% 의 이자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Q.신용카드를 해지하면 쌓은 포인트도 없어지나.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포인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에서 고객 정보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 내역은 계속 남아 있다. 일정 기간 내에 카드를 다시 살리면 포인트도 다시 살아난다. 어떤 카드사는 탈회(회원 탈퇴)를 하면 포인트를 없애기도 한다. 카드 해지가 카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라면, 탈회는 카드를 해지하고 카드사에 남아 있는 회원정보까지 모두 지우는 것을 말한다.

Q.해지하고도 포인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싶은데 쌓아둔 포인트가 아깝다면 체크카드를 발급받자. 신용카드에 있던 포인트를 이전할 수 있다. 단 포인트 적립률이 다를 수 있다. 포인트를 쓸 때 카드사용을 함께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지하더라도 포인트를 쓸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온라인 포인트 몰은 카드 없이 포인트만으로 결제하기도 하는데 해지를 하더라도 그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Q.신용카드 대금이 연체되면 포인트는 어떻게 되나.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카드대금을 내지 못하면, 연체한 기간 동안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다. 연체대금에 대한 포인트뿐만 아니라 기존에 쌓아두었던 포인트도 사용할 수 없다. 포인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일정기간 안에 연체대금을 갚으면 그대로 되살아난다. 카드사에 따라 연체대금에 대한 포인트는 적립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100만원을 결제했는데 99만원은 갚았고 1만원만 연체됐다면 99만원에 대한 포인트는 쓸 수 있을까. 우선 카드사마다 얼마 이상을 갚지 않으면 ‘연체’ 상태가 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1만원도 ‘연체’ 상태로 보는 카드면 그 1만원을 갚을 때까지 모든 포인트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카드사에서 지정한 날짜까지 1만원을 채워 넣으면 포인트 사용에 지장이 없겠지만, 연체대금이 작더라도 일단 ‘연체한 사실’이 있으면 포인트 역시 쓸 수 없게 된다. 어떤 카드사는 ‘단기연체’라고 해서 고객이 미처 인식을 못하고 짧은 기간 연체를 했다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곳도 있다.

Q.내가 쓰지 않는 포인트를 남에게 줄 수 있나.
대부분의 카드사가 포인트를 상속 및 양도할 수 없도록 해 놓았다. 다만 일부 카드사는 가족 간에 포인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가족임을 증명하면 개별카드로 쌓은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를 살 경우에만 포인트를 가족에게 양도받아서 할인받을 수 있다. 상속도 원칙상 불가능하지만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었다. 현대카드 ‘세이브 포인트(선할인)’는 아들이 아버지의 포인트를 상속받은 적이 있었다. 아버지가 포인트를 미리 당겨서 차를 싼값으로 구입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다. 당겨쓴 포인트를 현금으로 갚아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쌓아둔 포인트와 자신의 포인트를 합해 포인트로 대신 갚고 싶다고 요청했다. 현대카드사는 고객관리차원에서 아버지 포인트를 아들에게 상속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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