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美 페리 조정관, 군간부 연쇄 접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사흘째 방문중인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27일 조명록 (趙明祿) 군 총정치국장 (국방위 제1부위원장).김일철 (金鎰喆) 인민무력상 등 군부 실세들을 만나 북한의 미사일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27일 "페리 조정관은 대북 포괄접근방안을 놓고 외무성 관계자들과 회담한데 이어 군부 핵심인사를 직접 만나 이들의 반응과 의견을 집중 청취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페리 조정관은 군부 인사들과 면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의 개발.생산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페리 - 김정일 (金正日) 면담시기와 관련, "현재로선 27일이 유력하나 페리가 평양을 떠나는 28일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페리 조정관과 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베풀었으며, 이 자리에는 최태복 (崔泰福) 당중앙위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이상우 인민군 총참모부 대외사업국장 등 당.정.군 실세들이 참석했다.

이양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