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자살 방지 조명' 올가미를 올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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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섬뜩하고 날카롭게 보일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깊은 속 뜻이 담겨있는 인테리어 조명 두 점을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만 생각해봐’라는 이름의 조명입니다. 밧줄 등의 도구로 목을 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나쁜 생각을 하는 건 한순간인데 이 조명의 올가미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올가미를 내리면 불이 꺼지고 올리면 불이 켜지는데 당신이 우울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올가미를 올려보세요. 다시 열심히 잘 살자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생명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니까요.

디자이너 윌 얼이 만든 스탠드조명입니다. 곤충 등을 잡아먹는 식충이 식물 모양같죠. 또는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 모양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요. 4개의 LED조명으로 구성된 이 조명은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광범위하게 빛을 퍼뜨립니다. 대신 옆 사람이 잠들어있거나 좁은 공간에서의 빛이 필요하다면 이 조명의 폭을 오므려주면 됩니다. 남을 생각하는 참 착한 조명이 되겠죠.

유용한 주방기기 두 점 보여드릴게요. 하나는 한 손으로도 척척 요리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주방용품이고요. 또 하나는 주방용 칼을 안전하고 기억하기 쉽게 꽂아둘 수 있는 도마입니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멜다이카이트가 고안한 한 손으로 요리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보통 주방에서 일할 때 두 손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한쪽 팔에 마비가 오는 등 예기치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얼핏 보면 도마와 비슷한 모양일 수도 있겠는데요. 가장자리에 반원으로 된 고정 스틱이 있어 요플레나 반찬그릇의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또 치즈나 감자 등을 갈 수 있는 슬라이드 강판과 빵을 썰 수 있는 모서리 고정판, 과일을 먹기 편하게 조각낼 수 있는 송곳 핀, 달걀이 굴러가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홈 등이 있습니다. 한 손 혼자서도 식사준비 잘해낼 수 있겠죠.

부엌 칼을 어디에 뒀는지 매번 까먹는 당신을 위해 도마에 끼워 넣고 보관하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디자이너 조지프가 내놓은 스타일리시하고 유용한 도구 ‘슬라이스 앤 스토어 주방 커팅 보드와 나이프’인데요. 도마 위에 각종 야채 과일 등을 썰어놓은 다음 물에 씻어 도마 옆에 있는 칼집에 넣어둔다면 매번 머리 아프게 찾지 않아도 되겠죠.

이지은 기자, 사진출처:yanko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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