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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 4집 '디퍼런스' 내고 새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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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가수 권진원 (33) 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얼굴로 기억되고 있다. 85년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받던 샹송풍 가수나 노래운동 집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시절 혼신을 다해 '저 평등의 땅에' 등을 부르던 민중가수, 열린음악회에 자주 출연하는 국민가수 등 그에게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개중에도 '살다보면' 을 부른 포크 가수라는 이미지는 가장 강하다.

"물론 좋은 점도 많지만, 갈수록 문제가 되더라구요. 특정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은 변화를 시도하는데 걸림돌이 되니까요. '살다보면의 권진원' 이 아니라 '권진원의 살다보면' 으로 이미지를 바꿔야할 시기죠. " 최근 4집 '디퍼런스 (차이)' 를 발표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그의 이야기다.

2년만에 나오는 이번 음반은 그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자신에게 붙어있던 온갖 꼬리표를 떼고 '진짜 권진원' 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 제목을 '차이' 로 정한 것도 다른 가수와 차별성 있는 음악세계를 펼치는 것은 물론 이전과는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는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음반은 이전에 비해 깔끔하다는 첫인상을 준다. 특히 샹송 분위기가 짙은 발라드 '해피 버스데이 투유' 는 가난한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소 좋아하는 프랑스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의 느낌을 담으려고 애썼단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나의 꿈' 이라는 록 발라드예요. 평소부터 미국의 셰릴 크로우 같이 상큼하면서 진한 감성이 배어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거든요. " 또 사뿐한 리듬의 상쾌한 곡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이나 애잔한 발라드곡 '그땐 몰랐어' 등 전반적으로 대중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너무 진지함이 앞서서 좀 무겁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또 스스로도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 또 프로듀서로 참여한 손무현이 그동안 권진원에게 부족했던 세련미를 보태줬다.

가요계에서 드문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권진원은 이번 음반에서도 총 10곡 중 8곡을 작곡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밝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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