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4위 전쟁 … 26일 끝나봐야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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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막판 순위 다툼이 안갯속이다. 특히 정규 시즌 1위 경쟁과 4강 싸움은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선두 KIA와 2위 SK의 승차는 반 경기로 좁혀졌다. KIA가 3위 두산에 연이틀 덜미를 잡힌 반면 SK는 12일 LG를 꺾고 12연승을 달렸다. 자칫하면 이번 주에 선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KIA는 주중 히어로즈(2경기)와, 주말 LG(3경기)와 만난다. KIA는 히어로즈에 7승8패로 상대전적이 뒤지고 있는 데다 4강 경쟁 중인 히어로즈가 총력전을 펼칠 터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추격자’ SK는 LG와 주중 2연전을 치르고 이틀을 쉰 뒤 한화와 주말 2연전을 벌인다. 최근 12연승의 상승세와 7~8위 두 팀을 상대하는 일정의 이점까지 있어 순위 역전을 꿈꾼다.

롯데, 삼성, 히어로즈의 4위 싸움도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4위를 굳히는 듯했던 삼성은 롯데에 2경기 연속 패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8승11패로 뒤져 두 팀이 동률이 될 경우 4위는 롯데가 차지한다. 6경기를 남겨둔 롯데가 모두 이길 경우, 삼성은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겨야 4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롯데가 3승3패 반타작을 한다면 삼성은 5승3패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4위가 된다.

롯데는 주말 두산 2연전이 중요하고 삼성은 주중 한화 2연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마지막 주에는 SK, 두산과 붙어 일정이 좋지 않다. 이번 주가 아주 중요하다. 한화, 히어로즈를 상대로 최소 3승1패 이상은 거둬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나이트-윤성환-크루세타의 3선발을 차례로 내세운다. 관건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득점에 그친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가장 많은 11경기를 남겨둔 히어로즈는 이번 주가 ‘4강 희망’의 최대 고비다. 롯데에 1.5경기 뒤진 히어로즈는 KIA에 이어 4강 경쟁 팀들인 삼성과 롯데를 연이어 만나는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둬야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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