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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기 전성기 다시 맞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비디오 게임기가 게임계의 황제 자리를 놓고 컴퓨터.인터넷 게임에 도전장을 냈다. 한동안 스타크래프트와 인터넷 게임방의 붐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했던 비디오게임이 128비트급 차세대 게임기 개발에 힘입어 다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선두 주자는 일본 세가 사에서 지난 해 말 내놓은 '드림 캐스트' .이어 올해 안에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2' 를, 닌텐도에서 '닌텐도64디디' 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비디오게임기 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을 놓고 삼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비디오 게임은 컴퓨터 게임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텔레비전의 대형 화면과 오디오장치를 이용, 실감나는 영상과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컴퓨터 게임이 따라잡기 힘든 비디오 게임만의 장점이다.

또한 컴퓨터 게임처럼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고 곧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게이머들에게 비디오 게임이 사랑받는 중요한 요인이다.

게다가 컴퓨터 게임에 비해 월등히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요인. 세계적인 슈퍼 히트작 '슈퍼마리오' 를 비롯, 입체적인 동영상을 자랑하는 축구 게임 '버추얼 스트라이커' 등은 컴퓨터 게임이 따라잡기 힘든 게임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으로서는 인터넷을 이용해 동시에 전세계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게임에 도전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차세대 게임기에서는 온라인 게임까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채택할 수 있어 인터넷 게임의 강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비디오 게임기는 현재 국내에 15만대 정도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약 70%.나머지를 세가의 '새턴' 과 닌텐도의 '닌텐도64' 가 비슷한 비율로 나누고 있는 현황.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시판되고 있는 세가의 드림캐스트는 높은 가격 때문에 보급이 미진한 상태. 현재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보따리상에 의한 보급이나 불법복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본문화개방이 본격화되면 국내 수요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 '게임라인' 의 박기원 편집장은 "차세대 비디오게임기는 이전보다 화려한 고화질의 영상과 게임의 묘미를 고루 갖춘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것" 이라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망이 정착되기만 하면 비디오 게임기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붐을 일으킬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박지훈 KRG소프트 대표는 "비디오 게임기 개발업체의 경쟁은 결과적으로 게임의 질을 높이게 될 것" 이라며 컴퓨터 게임에 비해 "투자규모가 큰 비디오 게임의 발전은 결과적으로 컴퓨터 게임의 발전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게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현재 '스타크래프트' 등 컴퓨터 게임이 주도하고 있는 전세계 게임시장이 머지않아 비디오 게임기에 의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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