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병원 고재영교수 사이언스誌 논문게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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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막힌 뇌혈관을 뚫어 뇌졸중을 치료하는 혈전용해제가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초래한다는 것이 기존 학계의 정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결과 혈전용해제는 오히려 뇌신경을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23일 권위있는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국내 임상의학분야론 최초로 책임연구자 자격으로 논문이 게재된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고재영 (高在英.43) 교수는 독자적 연구 결과를 인정받은 최초 인물이란 것보다 기존 학설을 뒤엎은 데 더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주로 혈관을 통해 주사하던 혈전용해제를 뇌척수액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에 직접 투여해 실험한 것이 보호효과를 관찰할 수 있게 했던 것. 3명의 팀을 이끌고 97년 가을부터 꼬박 1년반 동안 씨름한 끝에 얻어낸 소중한 결과였다.

高교수는 "혈전용해제가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원인을 찾아내면 뇌졸중과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치료를 앞당길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했다.

81년 서울대의대 졸업 후 도미, 스탠퍼드의대에서 뇌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96년 미국인교수의 연구팀으로 사이언스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병원 안과 윤영희 (尹英姬) 교수가 부인이며 1녀가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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