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심은하, 원숙한 연기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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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심은하 (27) 는 현재 영화와 TV 등 양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 (초상)' 이다.

지난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와 '미술관 옆 동물원' 두 작품에 출연해 '원숙한 연기' 란 극찬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흥행에서도 성공, 서울 개봉관 기준으로 각각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심은하는 전도연.고소영과 함께 이른바 90년대말을 이끄는 여배우 '신트로이카' 로 꼽힌다.

그러나 연기력과 스타성 면에서 둘 보다는 훨씬 앞서 있다는 게 영화계의 평. 때문에 앞으로 새 천년의 초반을 선도할 한국 대중문화의 최고 자리는 심은하의 몫이 될 게 분명하다.

지난해 12월 청룡영화상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이번엔 '미술관 옆 동물원' 으로 대종상까지 차지해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쓴 셈이 됐다.

현재는 김수현 원작의 TV드라마 '청춘의 덫' 에서 복수를 꿈꾸는 표독한 여인상을 열연 중. 심은하는 94년 TV드라마 '마지막 승부' 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올해가 연기경력 5년째. 당초 청순가련형으로 출발해 'M' 과 같은 공포물을 거치면서 풍부한 표정과 섬세한 연기에도 눈뜨기 시작했다.

영화 데뷔작은 95년 신승수 감독의 '아찌아빠' .자유분방한 19세 여자로 나와 최민수의 상대역을 맡았으나 연기보다는 미모가 앞섰다. 서울 관객 7만의 실패작이었다.

두번째 작품은 장현수 감독의 '본투킬' (96년) .고독한 킬러 정우성의 상대역으로 출연,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심은하는 최근 박광수 감독의 사극 '이재수의 란' 의 촬영을 마친 상태.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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