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도 17세기엔 '더티댄싱'-SBS '밀레니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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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우아한 춤 왈츠. 하지만 17세기엔 '더티 댄싱' 이었단 사실을 아시는지. 남녀가 따로 떨어져 춤을 추던 이전 스타일에 비해 당시 왈츠는 상당히 파격적인 춤. 회전할 때 남녀의 골반이 부딪힌다는 이유로 루이 14세는 프랑스에서 한동안 왈츠를 금지하기도 했었다.

오는 11일 저녁 7시에 방영되는 SBS '밀레니엄 특급' 에선 웃지못할 사연으로 금지됐던 춤들을 소개한다.

엘비스 프레슬리. 양쪽 다리를 흔들며 추던 유명한 '개다리 춤' 이 사람들을 흥분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한때 TV에선 춤을 추는 프레슬리의 상반신만 비추기도 했었다.

공연한 소문 때문에 사라진 춤도 있다. 70년대 인기를 모았던 가수 김추자의 '손가락 춤' 이 그것. 노래를 하며 검지손가락으로 카메라를 향해 콕콕 찌르던 동작이 문제가 됐다.

간첩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것이란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군사정권 시절이라 뜬소문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정열적인 라틴계 춤들도 유럽에 처음 소개될 땐 고역을 치렀다.

'삼바' 는 남녀가 서로 배꼽을 맞댄다는 이유로, '람바다' 와 '살사' 는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금지되기도 했다.

일본의 전통극 가부키도 처음엔 남녀가 함께 공연을 했으나 공연패 내부에서 풍기문란 문제가 불거져 점차 남자들만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정착됐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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