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교 하류 부근에서 구조대원들이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강화만 상류 경기도 연천군 비룡대교 부근. 하늘엔 군부대·경찰·소방 헬기 10여 대가 수면 가까이로 잇따라 저공비행했다. 헬기들은 수면 위와 강가까지 샅샅이 관찰하며 날아다녔다.
‘연천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각종 장비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서해·한강·임진강에서 공중과 수상·수중을 수색했다. 경찰·소방·군부대·공무원·민간인으로 구성된 수색 인력도 전날 2516명에서 4459명으로 보강했다. 이날 수색은 인력과 장비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5명의 실종자를 낸 임진교 남쪽 3㎞ 지점부터 리비교까지 28㎞ 구간을 2개 구역으로 나눠 하류 방향으로 훑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정준 연천소방서장은 “수색범위가 워낙 넓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입체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강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8일 남측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에 설치된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13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캐고 있다.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은 연천군이 2002년 설치한 것을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전면 교체했으며, 지난 4일에는 서버의 보조통신장비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피경보까지 발령=임진강 수위는 지난달 27일에도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홍수통제소 수위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0분 임진강 임진교 수위는 0.95m로 아주 낮았으나 1시20분 1.95m, 3시10분 3.02m, 9시20분 5.02m, 12시20분 7.02m, 오후 3시40분 8.50m로 최고수위를 기록한 뒤 서서히 낮아졌다. 임진교 수위가 8m를 넘어선 것은 7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연천군 재난상황실에도 SMS 문자로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천군 관계자는 “오전 0시24분 경계경보(필승교 수위 기준 3m 이상), 오전 6시49분 대피경보(5m 이상), 오전 8시33분 중대피경보(7m 이상)가 발령됐었다”며 “중대피경보까지 발령된 것은 올여름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25일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으나 27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임진강=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