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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비즈니스가 밝힌 국제입찰 이기는 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일본의 사무용 가구업체인 오카무라 (岡村) 제작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여한 국제 입찰에서 당당하게 '1승' 을 올렸다.

올 10월1일 문을 여는 중국 상하이 (上海) 푸둥 (浦東) 신국제공항의 로비에 설치할 의자 1만개 납품권을 따낸 것이다. 내로라하는 15개 업체와의 경쟁에서 오카무라가 승리를 거둔 배경은 간단하다.

'국제입찰' 에서 갖춰야 할 요건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진출이 급증하면서 최근 국제 입찰에 참여할 기회도 크게 늘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국제입찰에서 경쟁사에 이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정보가 필수적" 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입찰에서 발주 (發注) 하는 쪽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품질.디자인에서 국제기준을 따낸 곳, 납기.품질 확보를 위한 생산공정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이 어딘가 찾는 것.

'뒷거래' 나 '연줄' 이 통용되는 국내에서의 입찰 관행은 전혀 먹히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뒷날 발생할지도 모를 소송이나 국제적 분쟁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인 휴렛 팩커드의 발주 기준은 '공명정대' 다. 과거의 거래 실적은 물론이고 업계내 평판 등을 종합해 거래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모두 기회를 준다.

이어 서류 심사에 의해 후보 회사수를 3개로 줄인 후 샘플을 제출하게 한다. 그리고 담당자가 직접 그 회사의 공장을 방문, 공정.품질관리를 조사한다. 일본 가전업체인 소니의 경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응찰 기업으로부터의 제안.

" '이렇게 하면 운송을 빨리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는 식의 독창적인 물류 방법을 제안한다든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늘리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만 한다' 는 주문을 내는 기업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는게 소니측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국제 입찰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심지어는 사고 방지를 위해 그 기업 종업원의 전과 여부나 범죄율을 묻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국제입찰에서 이기려면…>

1.국제적 기술수준을 갖춘다

2.정보망을 총동원한다

3.사내 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한다

4.자체 우수성을 적극 홍보한다

5.고객대응형 조직을 만든다

6.국제 인증을 획득한다

7.기업윤리를 지켜나간다

8.비용절감을 일상화한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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