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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영화 세계 이목끈다…작품성 인정·흥행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7개 부분을 휩쓴 영국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 7개부문 후보작으로 올랐던 '엘리자베스' …. 올해는 엘리자베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영화들이 할리우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대한 영국의 반응은 영국문화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것. "영국 영화산업이 할리우드보다 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능' 에 있어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BBC 보도) 는 그들의 말에 은근한 자부심이 배어있다.

근년들어 부쩍 영국영화들이 세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 '풀몬티' .영국사회의 현실을 진솔하게 담아낸 이 코미디는 스타없는 저예산영화로도 흥행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트레인스포팅' '셸로우 그레이브' 등의 대니 보일 감독도 최근 영국영화의 자존심을 추켜세운 감독으로 통한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또 한편의 영국영화는 신예 기 리치 감독의 갱스터무비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아직 국내에선 개봉되지 않았지만 고작 1백80만달러의 제작비로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아 '풀몬티' 못잖은 신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산업의 다국적화는 영국영화도 피해가지 못한 일. 극작가와 감독.배우 그리고 투자자까지 모두 '영국인' 으로 구성돼 제작되는 영화는 찾기 힘들어졌다.

일부에선 '진짜 영국영화가 있기는 한 것인가' 라며 씁쓸해하고 있다. 자국문화의 정체성 찾기, 영국영화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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