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엑스포스전 5이닝 5안타 1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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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6.LA 다저스)가 시범경기 0점대 방어율 행진을 계속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박찬호는 18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홀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를 내줬으나 한층 노련해진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1실점으로 버텼다.

이로써 올시즌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한 박은 모두 11이닝 동안 1자책점을 허용하며 방어율 0.82를 기록 중이다.

박은 이날 경기에서 1회초 시작하자마자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3번 베레트, 4번 게레로를 연속 삼진으로 낚았다.

그러나 박은 2사 1, 3루에서 주자들의 더블스틸로 시범경기 첫 자책점을 허용했다.

박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3~5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그때마다 삼진과 범타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박은 3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 2루타,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는 등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박은 5회까지 3 - 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후속 투수들이 실점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도 이번 스프링캠프의 화두가 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시험했다. 최고구속 1백53㎞로 측정된 빠른 직구를 위주로 71개의 투구 가운데 12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박은 경기 후 "체인지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고 밝혔으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장기 연봉계약에 대해서는 "지금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며 자신감과 함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은 오는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다. 이날은 6이닝, 투구수 80개가 목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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