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후보자 “지경부 업무는 정책 개발에 초점 맞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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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정책 부서로서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물 경제 총괄부서로서 정책 결정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최경환(사진)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개각 명단이 발표된 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경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나눠주고 관리하는 등의) 집행 기능에 치중하면서 정책개발 기능은 다소 떨어졌다”며 “앞으로는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또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등 경제 분야 주요 인사들과 두루 친하다”고 말해 장관이 될 경우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사전에 장관이 될 것이라는 뜻의 말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대통령 경제특사로 헝가리·오스트리아 등지를 순방하러 출국하기 직전에 ‘청와대에서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는 “(장관이 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며, 분위기만 풍기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기업형 수퍼마켓(SSM)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구에서도 아파트 거주자들은 (SSM이 들어오는 것을) 찬성하고, 상인들은 반대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고만 했다.

청문회에서 재산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사업을 했던 장인으로부터 땅을 물려받아 재산이 좀 있긴 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와 아내 명의의 땅을 팔긴 했어도 한 평도 새로 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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