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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양돈사업하는 부부 장기투자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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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 충북 충주에서 양돈사업을 하는 남편을 둔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내 집은 마련했지만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여유자금 7000여만원을 장기 투자로 불려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전업주부인 유모(33)씨는 양돈사업을 하는 시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을 남편(35)과 20개월 된 아이와 함께 1년 전 충주로 내려왔다. 불안정한 양돈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은데 경험과 지식이 없어 난감한 상태다. 또 용인에 마련한 집을 팔아 어떻게 재투자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 사업실패를 대비해 목돈을 마련하자

부모님에게 양돈사업을 물려받을 유씨 부부는 현재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생활의 어려움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계획이어서 생활비를 줄이면서 돈을 모을 수 있다. 유씨 가계는 현재의 재무구조 안에서 장기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목표 설정이 먼저 필요하다. 지금은 고정 수입이 있지만 물려받을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의 위험을 대비해 어느 정도의 목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또 유씨는 내년에 둘째 아이를 낳을 계획을 세우고 있으므로 아이들의 교육비는 중.고등학교까지는 생활비에서 충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현재의 대학 등록금을 감안할 때 4년간 총 3200만원이 필요하다. 이를 첫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 16년 후로 따져보면 물가 상승률을 3%로 봐도 51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둘이라면 1억원 정도의 교육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 투자형 상품으로 목돈 불리기

유씨는 일단 여유자금 2800만원과 시댁으로 들어갔을 때 생기는 여유자금 4500만원을 합쳐 7300만원을 비교적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 유씨는 자산운용 기간이 시댁에 들어가 사는 5년 정도의 장기간이라는 점, 금융자산 외에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안정적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겨냥한 재테크가 바람직할 것 같다. 운용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은 자산배분 노력을 통해 줄여나갈 수 있다. 투자형 상품 중심으로 전략을 짠다고 하면 주식.채권.원금보존형 파생상품.부동산펀드 등으로 분산투자 계획을 세워 볼 수 있다. 일차적으로 자산을 채권형(MMF 포함) 상품이나 정기예금에 20%, 혼합형(주식+채권)에 20%, 주식형에 40%, 파생상품 및 부동산에 20%씩 배분할 수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채권형 1300만원, 혼합형 1500만원, 주식형 3000만원, 파생상품 및 부동산 1500만원으로 나눌 수 있다.

세부적으로 채권형은 먼저 300만원은 유동성을 위해 MMF에 투자하고 1000만원은 해외 채권형이나 제2금융권의 정기예금을 활용한다. 현재 국내 채권형 상품은 금리 상승 부담을 안고 있어 제2금융권의 정기예금이나 해외채권형 상품보다 수익성 면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혼합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이어 주식형 펀드와 관련해선 유씨가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배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에 1500만원씩 분리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집행 시기별로 보면 현재 2800만원의 여유자금은 MMF에 300만원, 배당주 펀드(주식형)에 1500만원, 해외채권형이나 정기예금(제2금융권)에 1000만원을 각각 투자할 수 있다. 10월에 현금화되는 4500만원은 혼합형 펀드, 가치주 펀드(주식형), 파생상품 또는 부동산 펀드에 1500만원씩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권한다.

# 과다한 보험은 줄여야

보장성인 유씨 부부의 종신보험은 규모와 보험료가 적절하지만 최근 가입한 변액 유니버설보험은 다른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자산 형성 등을 따져볼 때 저축 가능한 금액 80만원 중에서 월 보험료가 50만원으로 너무 많다. 변액 유니버설보험은 투자성 보험상품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불입하고 일정 정도의 거치기간을 가지면서 노후자금이나 장기 목적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씨 가정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지금은 20만원 정도로 줄여 운용하고 나중에 소득이 증가하면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 자녀보험은 부모님이 가입해 준 보험이 있으며 보장 내용도 유사하므로 본인이 가입한 자녀보험은 해약해서 적립형펀드 등을 통해 추가로 저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 주택은 수원이나 인천에서 구입

유씨는 용인 삼가동의 아파트를 2년 뒤에 처분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2년 뒤의 투자가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수도권 주거의 중심축을 예상할 때 앞으로 수원이나 인천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원 지역은 신분당선이 2010년께 개통되면 강남 분당과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또 2010년까지 수원과 용인의 접경지역에 신도시가 건설되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천 지역은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동춘지구.연수지구 등이 서해안 시대를 맞아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할 지역이고, 수인선과 제3경인고속도로 등의 개설로 교통여건이 개선된다. 수원과 인천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부모님을 통해 수도권 청약통장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겠다.

정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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