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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기자의 ‘클로즈 업’] 수줍은 꽃, 위대한 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벼꽃을 본 적이 있나요? 벼도 나락을 맺기 위해 꽃을 피운답니다. 지금 들에 나가서 벼 이삭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우담바라처럼 생긴 하얀 꽃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반으로 갈라진 벼 껍질 속에서 6개의 수술이 나와 있고, 암술 1개는 보일 듯 말 듯 껍질 속에 숨어 있답니다. 꽃잎 노릇을 하는 벼 껍질은 수술이 늘어질 때를 기다렸다 껍질을 닫아 자가수분을 한답니다. 그때부터 쌀이 생성되는 것이지요. 벼꽃에도 꿀벌들이 날아드는군요. 작은 벼꽃에도 가져갈 꽃가루와 꿀이 있나 봐요. 다리의 볼록한 꽃가루 주머니가 무거워 보이잖아요.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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