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1일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이를 위해 경제 구조조정을 강도있게,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TV방송 3사가 전국에 생중계한 '국민과의 대화' 에 출연, "올해에 우리 경제는 2% 성장, 2000년에는 5% 성장을 이룩하게 되며 경기도 그만큼 상승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을 서둘러야 하며 철저한 개혁을 할 때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면서 국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국민과 정부에 대한 재벌들의 빅딜 약속은 꼭 이행돼야 한다" 고 강조하고 "그래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경쟁력이 없을 때는 퇴출.매도.외자도입.빅딜 등의 조치를 해야지 더 이상 은행과 국민이 희생될 수 없다" 고 역설했다.
내각제 문제에 대해 金대통령은 "나와 김종필 (金鍾泌) 총리가 얘기해 처리할 것" 이라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고 정계개편 문제 역시 "인위적 개편은 하지 않는다" 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金대통령은 물가문제와 관련, "3% 안정 약속이 지켜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면서 "생활물가 안정에 자신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겠으며 소비자단체에 투명하게 설명할 것" 이라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현재 12~13%인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10% 이내로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하고 "은행별 대출실적을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청 등을 통해 계속 감시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법으로 보장된 정리해고는 필요할 경우 할 수 있어야 기업이 튼튼해지고 1백% 실업을 막을 수 있다" 고 전제, "빅딜의 경우 인수기업이 종업원 생존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 기업안정 범위 안에서 정리해고를 최소화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실업문제에 대해 "상반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좀 더 늘어나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정부도 노력 중이지만 우리 국민도 3D업종 등 뭐든지 해야 하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농촌문제에 대해 언급, "농가부채는 근본적으로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 이라며 "정부는 농수축산물이 제값을 받게 하기 위해 98년 6%였던 농업예산 중 유통부문 예산을 올해에는 15%로 늘렸으며, 앞으로 30%까지 늘려 나가겠다" 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대북 포용정책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력이며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면서 "올해는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내다봤다.
이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