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상엔 담박한 음식 올리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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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설날 세배손님을 치를 때 내는 음식을 세찬 (歲饌) 이라고 한다. 오는 손님마다 차례상에 올렸던 음식만으로 대접하다 보면 왠지 성의없이 느껴지기도 하고 대접받는 사람도 가는 곳마다 거의 똑같은 음식에 물리기 쉽다. 차례음식과 별도로 독특한 음식 한 두 가지를 마련해두자.

◇ 야채겨자무침 = 차례음식을 준비하다 남은 야채로 준비한다. 기름진 명절음식에 식상한 손님에게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줄 수 있다.

▶재료 = 쇠고기편육 (50g) , 당근 (반개) , 오이 (반개) , 배 (반개) , 밤 (3개) , 양배추 (2잎) , 계란 (1개) , 겨자초장

▶만드는 법 = ①모든 야채와 배는 두께 3㎜ 폭 1㎝ 길이 5㎝로 썰어 놓고 삶아 식힌 편육도 같은 크기로 자른다. ②밤은 깨끗이 벗겨 생긴 모양대로 납작하게 썰어서 찬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건진다. ③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갈라 지단을 부쳐 야채와 같은 크기로 썬다. ④준비된 재료를 차게 두었다가 상에 내기 전에 색깔에 맞춰 그릇에 담아 겨자초장을 붓는다.

◇ 매작과 = 우리의 전통 한과로 쉽게 상하지 않아 여유있을 때 미리 만들어 두면 요긴하다. 바삭거리고 달짝지근해 아이 손님요으로 제격.

▶재료 = 밀가루 (1컵) , 청주 (3큰술) , 생강즙 (1작은술) , 설탕 (4작은술) , 소금 (약간) , 잣가루 (약간) , 튀김기름, 꿀이나 조청 (약간)

▶만드는 법 = ①밀가루에 소금을 넣어 체에 내린 후 설탕을 녹인 청주로 반죽을 한다. ②방망이로 2㎜ 두께로 밀어 폭 2㎝, 길이 5㎝로 갸름하게 잘라 중심에 칼집을 내고 리본처럼 모양을 낸다. ③1백60℃ 기름에서 옅은 갈색으로 튀겨 건진 뒤 꿀이나 조청에 묻혀 접시에 담아 잣가루를 뿌린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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