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이창호9단 1집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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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막판에 몰린 이창호9단이 아슬아슬하게 벼랑에서 탈출해 2승2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바둑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삼성화재배의 패권은 8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단판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5일 서울 을지로1가 삼성화재 본사 특설대국장에서 벌어진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4국에서 흑을 쥔 李9단은 '선실리 (先實利) 후타개 (後打開)' 의 전형적인 실리전법으로 중국 마샤오춘 (馬曉春) 9단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를 전개한 끝에 3백7수만에 한집반승을 거뒀다.

馬9단은 이날 가까이 다가온 우승컵을 의식한 듯 성급하게 상변침투를 결행하며 승부를 서둘렀고 결국 이것이 패인이 됐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1국에서 4국까지 흑을 쥔 쪽이 모두 이기는 흑번 필승이 이어져 또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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