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출입검사소 설치…4일부터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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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판문점 남북회담사무국 전방 (前方) 사무소에 남북한 최초의 출입검사소와 통관.검역소가 설치돼 4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을 거쳐 방북하는 정주영 (鄭周永) 현대명예회장 등 일행 7명 (다이너스티 승용차 1대 포함) 이 맨 먼저 이곳을 이용하게 되는데 정부는 이 검사소를 상설화, 남북 왕래자들을 관리할 예정이다.

판문점에 남북왕래 수속을 전담할 기관이 설립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향후 남북교류 진전 속도 등이 주목된다.

정부는 남북관계가 활성화하면 이산가족면회소와 남북우편물교환소도 설치하고, 판문점 경내의 '자유의 집' 에 출입검사소를 설립하는 문제를 유엔사 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 "전방사무소 1층에 마련된 사무소는 신원확인과 휴대품검사.검역 등 출입심사 (CIQ) 와 함께 반입.반출 물품의 통관업무를 하게 된다" 면서 "법무부.관세청 직원들이 파견돼 남북간 출입업무를 관장한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육로 (陸路) 를 이용한 왕래의 경우 접경 (接境) 지역에 출입검사소를 설치하는 게 원칙이나 자유의 집이 유엔사 관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부득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전방사무소에 설치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완공된 판문점 자유의 집 (4층.1천4백37평) 2, 3층에 출입검사소와 통관.검역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유엔사 측이 판문점공동경비구역 (JSA)에 대한 관할권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이뤄지지 못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10월 鄭명예회장의 2차방북 직후 판문점 출입수속.통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전방사무소 홍보관 자리에 출입검사소를 설치하는 공사를 비공개리에 추진해왔다.

지금까지 판문점 출입수속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실시해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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