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9단, 삼성화재배 바둑 결승2국 불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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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창호9단이 첫 판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해 삼성화재배는 1승1패가 됐다.

李9단은 1일 서울 을지로1가 삼성화재 본사에 마련된 특설대국장에서 벌어진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2국에서 치고 빠지는 철저한 실리전법으로 중국의 마샤오춘9단을 몰아붙여 20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흑을 쥔 李9단은 1국의 패배가 부담스러운 듯 초반의 행마가 약간 무겁다는 평가였으나 곧 상대의 장기인 실리전법을 거꾸로 구사하는 작전으로 馬9단의 의표를 찔러 국면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60수에서 오전 봉수. 오후 1시30분에 재개하자마자 李9단은 61부터 상변을 깨끗이 틀어막아 완승의 토대를 확고히 했다.

한 때 흑107의 실수로 국면이 미세해진 듯 했으나 李9단은 125, 129 등의 침착한 끝내기로 차이를 더욱 벌려 승세를 굳혔다.

결승전의 기로가 될 제3국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국은 5일, 5국은 8일. 우승자에겐 2억원의 상금과 2천5백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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