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13살 음악신동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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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97차이코프스키 국제청소년 음악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 '젊은 하이페츠의 탄생' 이라는 격찬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13) 군이 고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부모 품에서 놀 틈도 없이 권군은 지난달 12일 금호갤러리 영재콘서트에 출연한데 이어 16일 금난새 유라시언체임버와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을 연주했다.

또 20일 예술의전당 주최 겨울방학 음악축제에서 생상의 '하바네즈' 를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한 후 95년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떠난 권군은 현재 러시아의 음악영재 양성기관인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에서 막심 벤게로프의 스승 갈리나 스테바노부나 교수를 사사 중이다.

"테크닉 못지 않게 피아노와 솔페주 (시창청음) 등 기초 음악교육을 철저히 받고 있어요. 하루 3~5시간씩 연습합니다." 김영욱.강동석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이어갈 국제적 재원임에 틀림없다.

[소프라노 샬로테 처치]

영국 음악계에서는 13살짜리 꼬마 소프라노의 출현으로 온통 화제다. 주인공은 카디프 태생의 샬로테 처치. 웨일스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천사의 음성' 이 지난 11월 발매된 후 영국 클래식 차트 1위, 팝차트 24위는 물론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런던심포니의 '백 투 타이타닉' 을 제치고 영국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 것.

10대 신동 연주자를 발굴해 음반 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성악에도 먹혀 들지는 미지수지만, 샬로테 처치는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앞으로 5장의 앨범을 내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 앨범에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피에 예수' , 허버트 패리의 '예루살렘' ,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 말로테의 '주기도' , 아일랜드 민요 '오 대니 보이' 등이 수록돼 있다.

맑고 투명한 음색과 윤기있는 소녀의 목소리가 세상이 혼탁하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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