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선족유치원후원회장 맡은 류지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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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조선족 유치원을 둘러보니 시설이라곤 책.걸상이 전부더군요. 교육내용도 중국 사회주의와 북한 주체사상 등 사상 위주였고요. 그들도 우리 동포라는 생각에 조금씩 도왔을 뿐입니다. "

유지영 (柳知.48) '월간유아' 발행인이 조선족유치원후원회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93년 9월 중국 창춘 (長春) 조선족소학교 유아원 신축식에 참석한 뒤부터다.

그들의 열악한 유아교육 실태를 본 柳회장은 같은해 11월 '월간유아' 의 광고주.유치원 원장.유아교육 교수.교사들로 후원회를 조직한 것. 이들 1백명의 후원회원 중 20여명은 매년 지역을 바꿔가며 1주일간 조선족 동포를 방문한다.

블록.퍼즐 등 교구와 교재를 전달하고 조선족 동포교사를 대상으로 아동심리.아동미술지도법.음악율동.표현놀이.공작놀이 등을 강습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조선족의 자치와 독립을 고취시키는 사상교육이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중국 정부도 이제는 공항까지 영접을 나오는 것은 물론 강습장소 제공 및 언론 홍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국인 유치원 교사들까지도 강습회를 찾을 정도가 됐다.

"조선족은 중국 내 소수 민족 중에서도 가장 교육열이 높습니다.후원회의 지원이 조선족출신 중국 지도자가 배출되는 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엔 2년 전부터 후원회 방문을 요청해온 헤이룽장 (黑龍江) 성과 옌볜 (延邊) 을 6월 초 찾아갈 예정이라는 柳회장은 사용하지 않는 유아용 장난감이나 교재를 보내주면 요긴하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02 - 2274 - 9510.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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