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개봉작] 코코샤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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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코코샤넬

감독 : 안느 퐁텐
주연 : 오드리 토투·알렉산드로 니볼라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샤넬 수트’로 불리는 카디건형 재킷과 무릎 길이 스커트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설적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 그의 ‘디자인 혁명’보다 유부남과의 비극적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신사복을 리폼해 승마바지를 만들고 화려한 디자인 대신 심플한 라인의 검은 드레스를 택했던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발휘하는 과정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

감독 : 도널드 페트리
주연 : 니아 발다로스·리처드 드레이퍼스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연애라고는 도통 모르고 살아온 조지아가 고향 그리스로 돌아온다. 여행 가이드로 일하면서 여유 있게 살고 싶었던 것. 하지만 까다로운 여행객을 상대하느라 첫날부터 고생문이 훤하다. 제작자 톰 행크스를 비롯해 저예산 히트작 ‘나의 그리스식 웨딩’, 지난해 국내 외화 관람객수 1위 ‘맘마미아’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멋진 그리스 풍광을 잔잔하게 수놓는 웃음이 상쾌하다.

나무 없는 산

감독 : 김소영
주연 : 김희연·김성희
등급 : 전체 관람가

엄마는 진과 빈 두 딸을 고모에게 맡기고 집 나간 남편을 찾으러 간다. 돼지저금통이 꽉 차면 돌아오겠단 약속과 함께. 자매는 돈을 모으기 위해 메뚜기를 구워 판다. 하지만 엄마는 오지 않고 아이들은 다시 할머니네 집으로 가게 된다. 자매의 애틋한 성장담에 감탄이 터질 만큼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상, 지난해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조용한 혼돈

감독 : 안토넬로 그리말디
주연 : 난니 모레티·블루 요시미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2001년 연출 겸 주연을 맡은 ‘아들의 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 그가 이번엔 주연을 맡아 아내 잃은 남자의 상실감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아내를 갑작스레 잃은 피에트로는 혼자 남겨진 딸 클라우디아가 걱정돼 매일 학교 앞 벤치에서 딸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평온하게 보이지만 남자의 내면은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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