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 서울·수도권 ‘알짜’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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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도심이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후분양 방식으로 하반기 분양예정인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서울 뉴타운 분양 많아=하반기 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31개 단지에서 2만8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6800가구에 달한다. 하반기 재건축뉴타운 분양 예정 단지 중에선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물량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2008가구를 선보인다.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에선 삼성건설과 대우건설이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도심과 가까운 왕십리뉴타운에선 10월께 1369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GS건설·대림산업이 공동시공하는 왕십리1·2구역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신당역에서 가깝다. 왕십리 민자역사 개발과 분당선 개통(2010년 예정) 호재도 있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1800만~2100만원 선이다.

지난 7월 인기를 끌었던 흑석뉴타운에선 4·6구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부건설은 11월께 흑석뉴타운 6구역에서 937가구 중 179가구, 대우건설은 4구역에서 811가구 중 18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예상분양가는 3.3㎡당 1800만~2000만원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만 준강남권 입지, 지하철 9호선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강북 뉴타운의 선두주자인 은평뉴타운에선 12월께 3지구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1813가구 중 1467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이달 분양했던 은평뉴타운 2지구와 비슷한 3.3㎡당 950만~1100만원 선이 될 것 같다.

올해 상반기 서울 재개발·뉴타운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목말라하는 실수요자들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하반기 재개발·뉴타운 청약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강북에서 분양하는 인기 단지에 당첨되려면 중소형은 50점, 중대형은 40점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 흑석이나 은평 등 인기 지역은 이보다 10점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유망 지역 재건축 분양=수도권에서도 알짜 재건축 단지 분양 랠리가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광명에서 철산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푸르지오 아파트 1264가구 중 2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KTX 광명역과 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철산초·광명중 등이 주변에 있고 철산공원이 가까워 생활여건이 좋다.

삼성물산은 군포시 산본동 산본주공1단지를 재개발해 래미안 아파트를 선보인다. 1728가구 중 373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의왕시에선 9월께 GS건설이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포일자이를 분양한다. 평촌신도시가 가깝고 주변에 롯데마트·농수산물시장 등이 있어 생활편의성이 좋은 편이다. 성남시 단대동에선 대우건설이 단대구역 재개발로 푸르지오 아파트 927가구를 짓는다. 85~164㎡의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인다. 동부건설은 10월께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경신연립을 재건축해 457가구 중 2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 분양단지는 청약가점 30~40점 이상이면 안정권에 들 것 같다. 5월 삼성건설이 의왕시에서 분양한 래미안에버하임 당첨자들의 가점 편차(10~60점)가 큰 편이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하반기에 분양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들은 대단지인 데다 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환금성이 뛰어난 단지가 많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직장 위치와 자녀들의 교육여건, 생활편의시설 등을 미리 살펴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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