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안 되는 부부 “매일 섹스 하라”

중앙일보

입력

임신이 안 돼 고민하는 부부의 고민이 이제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영국 방송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임신이 안 되는 부부는 성관계 횟수를 늘리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한다.

이제껏 불임 때문에 시험관 아기를 낳으려는 부부들에게 “성관계 횟수를 줄여 정자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는 반대의 결론인 것이다.

7일 동안 매일 섹스를 한 호주 남성 118명의 정액을 조사한 결과 DNA 손상을 입은 정자는 12% 줄어들었고, 정자가 좀 더 활동적으로 잘 움직였다고 한다. 이들의 정자 숫자는 실험 전 평균 1억8000만 마리에서 7천만 마리로 크게 줄었지만 이 정도 숫자로도 임신을 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연구 팀은 주장했다.

연구진은 정자가 몸속에 오래 머물면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아 오히려 DNA 손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특히 여자의 배란기에 남자는 더욱 자주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쉐필드대학병원 산부인과 빌 리저 교수는 이 주장에 대해 반론했다. 그는 “정자 숫자가 적어 임신이 안 되는 커플이 매일 섹스를 하면 정자 숫자가 더 줄어 임신이 더 안 될 수 있다”며 “정자 숫자 검사치를 근거로 적절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호주 체외수정불임클리닉의 데이비드 그린닝 박사 팀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인간 재생 및 발생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조인스닷컴 헬스케어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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