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통신]브라질 화폐 'Real' 어떻게 읽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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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Q : 최근 경제위기가 재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라질의 화폐단위는 '레알' 인가요, '헤알' 인가요. 신문마다 표기가 달라 혼란스럽습니다.

박필준

A :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래어 표기법에 의거해 '레알' 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입니다.

브라질 화폐단위인 레알의 철자는 'Real' 입니다.

옛 스페인의 화폐단위에서 생겨난 이 말은 포르투갈어를 자국어로 쓰고 있는 브라질 현지 발음으로는 '헤알' 과 비슷하지만 국립 국어연구원이 발간한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따르면 '레알' 로 표기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또 지난 97년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가 마련한 표기법도 '레알' 로 쓰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원래 포르투갈어에서 단어 첫머리에 오는 'r' 는 우리말 발음의 'ㅎ' 에 가깝게 납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나우도' 의 경우 철자로는 'Ronaldo' 이지만 '호나우도' 라고 발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국어연구원의 김세중 (金世中) 연구관은 "외래어는 외국어가 아니라 국어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표기법이 규정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다" 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최대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 를 '히우 데 자네이루' 로 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호나우도' 등 사람이름의 경우 일일이 규정을 만들 수 없어 현지발음에 충실하게 표기한다는 원칙에 의해 '호나우도' 로 쓰고 있습니다.

한편 브라질 레알화는 지금까지 고정환율제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 15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기함으로써 사실상 변동환율제가 됐습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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