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지 '통일시론'창간한 원로 한학자 임창순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원로 한학자 임창순 (任昌淳.86) 옹이 사재를 털어 지난해 6월 창립한 청명문화재단이 최근 계간지 '통일시론' 을 창간했다.

관 주도의 통일운동을 민간인 주도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적극 담아낸 재단의 '첫 작품' 이다.

편집위원은 任옹에게 한학을 배운 바 있는 강만길 고려대교수를 포함, 이영희.유초하.서동만씨 등.

"통일운동은 박정희정권 때부터 관 주도로 이뤄졌으며, 이는 정권유지 수단으로 악용되기까지 했지요. '통일시론' 이 어느 쪽에 편향되지 않은 채 민간 주도의 통일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任옹은 4.19때 교수단 시위를 주도했으며, 5.16후 구속돼 당시 성균관대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그 후 경기도 남양주군에 지곡서당을 개설, 후학 양성에 몰두해왔다.

그러다 통일운동에 나선 것. "계왕개래 (繼往開來) . '과거를 잇고 미래를 연다' 는 뜻이지요. 우리의 과거를 제대로 알기 위한 한학공부는 곧바로 미래를 여는 일로 이어져야 합니다. 민족 지상과제인 조국통일을 이루는 일이 곧 우리의 미래를 여는 일이지요. "

'통일시론' 창간도 순전히 任옹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처음에는 반년간으로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통일관련 정황이 급변함에 따라 계간으로 바꿨다.

창간호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을 특집으로 담았으며, 강인덕 통일원장관.서동만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이 참가한 '현 단계 남북정세와 통일논의' 주제의 좌담이 실렸다.

이밖에 남북한의 일상용어와 역사인식 비교 등을 내용으로 한 연재 첫회분도 읽을 거리다.

고규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