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정보화근로사업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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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새해 아침 출근하는 김영실 (金永實.26) 씨.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정보화근로사업의 일환으로 부동산등기 전산화업무를 하는 그녀는 지난 2년간 컴퓨터학원 강사 등을 전전하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김씨가 한달 전부터 맡은 업무는 23명의 직원들이 입력한 부동산등기정보를 확인.대조.검색하는 일. 하루 2만5천원씩 한달 수입은 60만원 정도이지만 어머니께 연말 선물도 드릴 수 있었다.

20.30대 미취업자를 위해 마련된 정보화근로사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부 대졸 미취업생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젊은층에게 첨단 정보사업에 근무한다는 자부심도 주고 멀티미디어 관련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 미달되기도 했던 지원자간 경쟁률이 요즘 2대1을 넘어섰다.

또 전체 근무자의 80% 이상이 대졸자여서 실업문제 해결에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진행될 1차 사업에는 1천3백5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6개월간 2만6천명의 고용효과를 올릴 계획. 현재 전자도서관 구축 등 12개 사업이 진행중이다.

6월부터 시작되는 2차 사업예산은 1천8백억원으로 증액된다. 근로요원들에 대한 혜택도 적지 않다. 주 5일 근무하면 6일 동안의 급여를 주고 의료보험 외에 여성에게는 월차.보건 휴가도 준다. 숙련도에 따라 일당은 2만5천~3만5천원 수준.

젊은이들에게 특히 반가운 것은 각종 교육과정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인력관리반 왕민 (王旻) 반장은 "근로요원으로 채용되기 전 1~2주간 교육을 받는데 대부분의 20.30대 지원자중 컴맹이 전혀 없어 강좌수준이 상당히 높다" 고 말했다.게다가 교육기간중에도 일당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王반장은 덧붙였다.

장애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는데 1백30명의 장애인이 근무중이다. 이밖에 전자도서관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요원 1천명중 1백20명이 장애인이다.

정통부 유영환 (柳英煥) 국장은 "멀티미디어 작업은 육체적인 조건이 열악해도 실제 업무처리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이달 말부터 2차사업에 투입될 근로요원들의 지원신청 접수에 들어간다.

자세한 정보는 정통부 인터넷홈페이지 (http://www.mic.go.kr) 나 한국전산원 (http://nca.or.kr)에 접속하면 받아볼 수 있다. 문의 정통부 초고속망기획과 02 - 750 - 1244.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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