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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묻는다]여성학 관련 서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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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학자 엘리 자레스키는 '자본주의와 가족제도' (김정희 옮김.한마당.4천원)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생산이 이뤄지는 공적 영역과 여성들의 개별 노동이 행해지는 곳인 가족으로 나눠졌고 이 때문에 여성은 비 (非) 사회화했다고 분석한다.

앤서니 기든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현대사회의 성, 사랑,에로티시즘' (배은경.황정미 옮김.새물결.1만3천원)에서 현대로 접어들면서 남성은 공적 영역을 장악했지만, 여성들은 사적 영역인 가정으로 유폐돼 하이틴 로맨스류의 '낭만적 사랑' 이나 모성의 신화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1차적 관계 속에서 친밀성이란 강점을 갖게 됐고 이 친밀성의 폭발.잠재력은 현대적 제도 전체를 전복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고 내다 본다.

다이애나 기틴스도 '가족은 없다' (안호용.김흥주.배선희 옮김.일신사.9천원)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친다.

또 남성 중심의 사고 및 언어체계를 전복하고 여성의 입장에서 세상 읽는 방법론을 보여주는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 (또하나의 문화.8천원) 나 이같은 방법론에 입각한 소설인 게르트 브란텐베르크의 '이갈리아의 딸들' (노옥재.엄연수.윤자영 옮김.황금가지.7천5백원) 도 볼 만하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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