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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대회 준비는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는 이영은(12·안동 길주초6)군은 9월에 있을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 참가하려고 한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영어를 배웠던 학원의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스피치 킹(Speech King)을 차지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참가하는 스피치 콘테스트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걱정스럽다. 중앙일보 MY STUDY가 준비법을 알아봤다.


연설문의 형태에 적합한 영어원고 작성은 기본
영어 말하기 대회는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자신이 읽은 책을 그대로 암기해 이야기처럼 말해보는 단순한 대회부터 ‘우리 학교 자랑’‘나의 꿈’‘우리 가족’‘지난 방학에 한 일’ 등 일상의 이야기를 스스로 원고로 작성해 발표하는 대회도 있다. 따라서 책 같은 기존자료를 활용해 대본을 직접 작성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스피치 콘테스트의 영어는 ‘연설문’ 형식을 띤다. 일상 영어는 단어 몇 개나 불완전한 문장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청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형식을 갖춘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심사위원을 포함한 청중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DYB파르테논 조민경 강사(28·여)는 “저학년일 경우에는 연극적인 요소를 살려 1인극 느낌의 ‘대사’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스피치 종류도 다양하다. 스타 영어강사 이보영(43·여)씨는 “평소에 말을 잘하는 사람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가지 주제로 장시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며 “설득, 소개, 논박, 설명 중 어떤 목적으로 연설을 하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한 뒤 서론, 본론, 결론의 순서로 말하면 효과적이다”고 귀띔했다. 서론에서는 자기소개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주제를 밝히고 본론에서는 이야기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풀어가고 결론 부분에서는 자신의 주장과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심사위원 평가기준에 맞는 스피치
청중들 앞에서 영어로 스피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말하려는 내용을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조 강사는 “의미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본만 외워서 말하면 이야기의 핵심이나 연설자의 진심을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며 “자기 수준에 맞춰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원고를 정확하게 외워야 한다. 대본을 외울 때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도움을 받거나 테이프에 녹음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듣고 발음과 억양, 속도 등을 점검하고 다시 녹음하는 것을 반복한다. 발음에 문제가 있을 때는 원어민 강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심사위원들은 다면적으로 심사한다. 원고를 심사할 때도 있는데 특정 대회는 영어원고는 물론 한글원고에도 제법 많은 배점을 한다. 말하기 부분에서는 발음·유창성·내용 이해도·설득력·발표 내용과 주어진 주제가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이 주요 평가 요소다. 이강사는 “심사위원들을 내용을 얼마나 잘 전달 하느냐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힘찬 음성과 또박또박한 발음, 자연스러운 시선처리에 신경 써서 자신감 있게 말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자료 적절히 활용하고 부담 갖지 말아야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인 학생들은 유명인들의 영어연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보면 문장이 길지 않고 강조해야 하는 부분을 말하기 전에 잠깐 숨을 쉬면서 멈추는(Pause)등 듣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시간을 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강사는 “평소에 보는 신문기사에서 본인의 스피치 주제와 맞는 것을 골라 자신의 생각과 입장에 맞는 내용을 추려낸 뒤 자기 수준에 맞는 문장으로 만들어서 정리해보라”고 권했다. 원고를 작성하는 것이 막막하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말하기 대회 원고 모음집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원고가 주요 채점 대상이므로 글의 흐름, 문장 구성, 정확한 표현법 정도만 참조해야 한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영어 스피치 대회 준비법에 대한 정보 중에도 유용한 것들이 많이 있다.

조 강사는 “영어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무대에 서봤다는 경험, 주어진 과제를 완수했다는 성취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설명]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연설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조민경(왼쪽)·이보영(오른쪽) 강사 <사진 : 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9월에 있을 스피치 콘테스트를 앞두고 SOS를 요청한 이영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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