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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수출 본격화…LG·삼성,美·英과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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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새해 초부터 가전제품중 최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히는 디지털TV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LG전자는 4일부터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와 공동개발한 디지털TV 수신용 셋톱박스를 '제니스' 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방송스크린룸.가정용극장.스포츠바 등 고급 상업용시장에 적합한 것으로 대당 가격이 소형 승용차 1대값인 5천9백99달러 (7백80만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LG는 이달말까지 영국의 주요 유통업체인 그라나다사에 28인치 디지털TV 완제품 2천대를 수출키로 하고 우선 2백대를 선적했다.

LG는 5월에는 64인치 대형 디지털TV를 개발, 미국에 공급하는 한편 유럽지역에는 상반기까지 총 2만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 7천9백99달러 (약1천40만원) 짜리 55인치 디지털TV 3백대를 수출한 삼성전자도 올해는 물량을 1만여대로 늘리기로 하고 미국 현지법인인 SEA를 통해 대리점과 전문유통상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와 함께 미국 방송장비제조업체인 해리스사 및 유통전문업체인 다우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공급에 들어갔다.

삼성관계자는 "이미 한국 광주공장과 멕시코 티후아나공장에 지난해 말 55인치 디지털TV 양산체제를 갖춰 본격 생산에 들어갔고 수출시장 개척만 남았다" 고 말했다.

디지털TV란 영상과 음성데이터를 디지털신호로 보냄으로써 고품질의 선명한 화질과 컴팩트디스크 (CD) 와 같은 깨끗한 음질의 방송을 구현하는 차세대 TV (고화질 HDTV등도 여기에 포함) 로 가전산업의 마지막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때문에 국내업체는 물론 일본 마쓰시타.미쓰비시등과 네덜란드 필립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국내 업체들이 대거 미국.영국에 상륙하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편 삼성은 디지털TV의 일반화를 위해 상반기중 3천달러대의 가정용 셋톱박스를 개발, 공급할 예정이며 LG전자도 저렴한 가정용제품을 개발, 수출할 계획이다.

LG전자 박종석 (朴鍾碩) 상무보는 "현재 미국의 디지털TV방송은 주 5~10시간씩만 방송되는 제한방송 형식이나 5월이후에는 10여개 주요방송국이 의무적으로 참여, 방송시간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가정용수요도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 시장 규모 = 정통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디지털TV 시장규모는 2006년까지 총 1억3천9백만대선, 액수로는 2천7백80억달러 규모다. 유럽도 2006년까지 총 4천9백70만대 (9백94억달러) 로 예상될 정도의 큰 시장이 생겨 세계 가전업체들은 시장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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