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물 오른 김상현, 25·26호포 ‘홈런 단독선두’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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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이 1회 솔로 포를 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적 첫해 홈런왕, 그리고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사나이가 탄생할 수 있을까. KIA 김상현(29)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김상현은 21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SK와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홈런 공동 1위였던 그는 단숨에 26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달에만 홈런 8개를 몰아친 김상현의 페이스를 보면 그야말로 독주 체제다.

KIA는 1회 초 공격에서 4번 타자 최희섭이 SK 선발 카도쿠라로부터 시즌 24호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 순간 최희섭은 김상현·브룸바(히어로즈)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희섭이 숨도 고르기 전에 5번 타자 김상현의 홈런이 터졌다. 볼카운트 2-1에서 카도쿠라의 낮게 떨어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35m 대형 아치를 그렸다. 시즌 25호로 홈런 단독 선두. 이어 김상현은 3-1로 앞서던 6회 카도쿠라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또 넘겼다. 김상현은 2위 그룹을 2개 차로 떨어뜨렸다.

김상현은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98타점을 기록, 2위 LG 페타지니(85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홈런 순위 밖에 있었지만 8월 맹타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초 LG 벤치를 지키다가 4월 21일 KIA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기적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상현의 상승세는 6위에 머물렀던 KIA가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궤적과 일치한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김상현은 시즌 MVP까지 넘볼 수 있다.

KIA는 최희섭·김상현에 이어 나지완이 8회 대타로 나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3위 SK를 8-4로 꺾었다. KIA는 이날 삼성에 1-4로 패한 2위 두산을 4경기 차이로 떨어뜨리고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인천=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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