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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이라크 공습]교민 손종희씨 팩스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요르단 암만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현지 여행사 (Culture Club Travel) 를 운영하고 있는 손종희 (孫鍾熙.32.여) 씨는 지난 6일부터 공습 이틀전인 15일까지 바그다드에서 머물렀다.

이라크 문화유적지 관광객들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있었던 17일 오전 (현지시간) , 그녀는 이라크 현지 가이드 및 고객들과 팩스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물은 뒤 본사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오전 암만에서 바그다드로의 전화는 불통이었으나 다행히 팩스통화는 가능했다.

다음은 孫씨와 일문일답.

- 바그다드 분위기는 어떤가.

"한결같이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

자정쯤 요란한 사이렌소리가 나고 멀리서 폭발하는 굉음이 들렸다는 말도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공습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워낙 전쟁에 익숙해져 있어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

- 바그다드에 있을 때 유엔특별사찰단 (UNSCOM) 이 철수한 것으로 아는데.

"내가 떠나기 전날인 14일 이라크 국영방송은 사찰단이 임무를 마치고 떠난다고 방송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날 오후 바그다드 중심부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전통민속춤을 추는 등 축제분위기였다. "

- 유엔특별사찰단의 활동에 대한 이라크 시민들의 반응은.

"시민들의 반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엔차량이 지나가도 비난하거나 야유하지는 않았다. "

- 당시 현지에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나.

"내가 가이드했던 관광객과 프랑스인 등 1백여명의 관광객이 바그다드와 이라크내 메소포타미아 문명유적지를 돌아봤다.

프랑스관광객들은 아직도 현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

- 이번 공습에 대한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 아랍권 언론의 보도경향은.

"미국 비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란의 경우 17일 오전 방송에서 미국을 '나쁜 사람들' 이라고 표현했고 요르단은 우려를 표명하는 정도다. "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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