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탁구단식 우승 김택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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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87년 17세때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던 '탁구 신동' 김택수가 11년만에 기어코 만리장성을 넘어섰다.

세계 1위 공링후이 (23) 와 2위 류궈량 (23) 을 차례로 꺾고 목에 건 금메달이기에 감격은 더욱 컸다.

11년동안 각종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은 많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그에게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항상 중국이라는 큰 벽에 막혔고 30을 바라보는 그에게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김택수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23세 동갑내기인 공링후이와 류궈량의 힘을 노련미로 요리하며 '신화' 를 만들어냈다.

특히 결승에서 류궈량에게 매세트 리드당하다 역전승, 3 - 0의 완승을 거둔 것은 놀랄만한 성과였다.

지난 86년 홈인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유남규가 우승한 이후 12년만에 한국이 남자단식에서 따낸 귀중한 금메달이었다.

방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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