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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불응에 해안경계병 민간인에 총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16일 오전 1시20분쯤 전남무안군현경면현화리 무수바위 앞 해안가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李모 (25) 중위와 柳모 (20) 일병 등 2명이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던 르망승용차 (운전자 鄭弘基.27.농업.현경면평산리)에 실탄을 쏴 승용차에 타고 있던 鄭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에 따르면 이날 0시55분쯤 르망승용차가 접근해 해안방향으로 차량 라이트를 깜박이는 것을 발견, 매복중이던 李중위 등이 차량 뒤쪽 4~5m까지 다가가 밖에 나와 있던 鄭씨에게 수하했으나 응답없이 차를 타고 달아나자 공포탄 1발과 실탄 15발을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朴을수 (20.목포과학대1년) 씨와 朴씨 뒷좌석에 앉아있던 李윤희 (21.여.목포과학대1년) 씨가 각각 오른쪽 가슴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으며, 운전자 鄭씨와 丁애경 (21.회사원.여.청계면도림리) 씨가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다리에 찰과상 등을 입었다.

鄭씨는 바람을 쐬러 갔다가 일행을 차안에 남겨둔 채 담배 피우기 위해 잠시 밖에 나가 있는 동안 해안가에 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마을사람이냐" "군인이냐" 고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鄭씨는 "이들이 무엇인가 의논한 뒤 갑자기 자신에게 달려들어 이에 놀라 재빨리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는 순간 총성이 울렸으며 수하는 듣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해안가에 있던 차량에 대해 무안경찰서 현경파출소에 확인 요청했으나 즉시 확인이 어려워 차량에 다가가 검문하는 순간 鄭씨가 불응한 채 승용차를 몰고 달아나 공포탄과 실탄을 쐈다고 밝혔다.

무안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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