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등 '허씨 5문장'기리는 문학산책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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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강릉이 낳은 조선시대 대표적 문인.여류작가인 허균 (許筠).허난설헌 (許蘭雪軒.본명 許礎姬) 오누이의 부친과 형제중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였던 5인을 일컫는 '허씨 5문장' 의 예술혼을 기리는 문학산책로 (시비거리)가 조성됐다.

'허씨 5문장' 에는 허균과 허난설헌을 비롯, 허균의 부친인 허엽 (許曄) , 큰형 허성 (許筬) , 작은형 허봉 (許封) 등이 포함된다.

강릉시와 예술인총연합회 강릉지부는 지난 12일 강릉시초당동 오누이 시비공원에서 강릉시 초당동 허균의 생가에 이르는 1.5㎞구간의 도로변에 이들 5인의 한시 가운데 대표작인 5작품을 새긴 시비 5기를 세웠다.

시비에 새겨진 허엽의 고성 해산정 (高城 海山亭) , 허성의 야등남루 (夜登男樓) , 허봉의 난하 (중국 호수의 이름) , 허난설헌의 죽지사 (竹枝詞) , 허균의 억감호 (憶鑑湖) 등이다.

각각 높이 3m, 폭 1.5m 규모의 화강석으로 제작된 시비는 태양와 달, 연꽃, 구름, 호수등 자연을 상징하는 조각형상에 한시와 해설이 한글로 음각돼 있으며 뒷면에는 5문장의 일대기가 적혀 있어 주변의 소나무숲과 잘 어울린다.

강릉시와 예술인총연합회 강릉지부는 2000년까지 시비 주변에 그늘막과 벤취등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문학산책로를 생가에서 경포호수에 이르는 2㎞구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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