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창던지기 이영선…대타로 출전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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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길이 2m30㎝.무게 6백g의 창은 그녀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다.

충북옥천 이원중 1년때부터 머리맡의 베개처럼 느껴왔던 창. 그 창은 14일 방콕에서 찬란한 금빛으로 빛났다.

방콕아시안게임 육상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이영선 (24.정선군청) 은 "맞바람이 불어 욕심 안부리고 내 기록 (63m32㎝) 만 내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따내 얼떨떨하다" 고 했다.

그녀는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한 박호현 (한체대) 대신 출전한데다 올해 내내 괴롭혀온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관계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라 더욱 '얼떨떨' 한 금메달이 됐다.

이영선은 국내 여자 투창의 일인자였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5위에 그치는 부진으로 출전조차 못할 뻔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 강하고 꾸준히 성적이 좋았으니까 한번 믿어보자" 는 대표팀 양은영 코치의 강력한 추천으로 박호현의 양보를 받아 '대타' 로 기용됐다.

이는 금메달을 따낸 뒤 "호주 전지훈련부터 그림자처럼 함께 지내며 도와준 양 코치선생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비인기 종목인 육상에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이나마 쏠리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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