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실내외 링크 내주까지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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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겨울철 최고의 레포츠로 손꼽혔던 스케이팅 시즌이 시작됐다.

스케이팅은 1880년대 한양에 살던 미국 선교사들이 동대문밖에서 논물을 막아 즐기던 것이 그 효시다.

벽안의 신사들이 이상한 신발을 신고 얼음판에서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 것을 본 한양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웠던 것이다.

이때부터 스케이팅은 양인들의 발놀음 굿이라하여 '양발굿' 으로 불렸다.

이렇게 스케이팅이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린지 1백여년. 80년대 후반부터 스키에 겨울레포츠의 자리를 내줬지만 복장이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해 IMF시대 실속형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7일 어린이대공원에 이어 27일 그랜드하얏트호텔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으며 한강시민공원의 여의도.이촌.잠실지구 스케이팅장도 19일 개장,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하루 스케이팅을 즐기는 비용은 3천~2만2천원로 천차만별이다.

한강시민공원의 경우 이용료가 1천5백원, 스케이트대여료가 1천5백~2천원로 가장 저렴하지만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이용료와 스케이트대여료로 각각 1만3천2백.8천8백원을 받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료는 아이스링크나 기간에 따라 다르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속성반 (수강기간 10일) 을 편성, 8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엄마.아기 스케이트 강습시간을 마련했다.참가비 (2인기준, 강습.입장료.대여료 포함) 는 2만5천원. 저렴하게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역시 한강시민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이 으뜸이다.

한강시민공원은 싸늘한 강바람을 받으면서 얼음을 지칠 수 있는 가족놀이 공간이다.

어린이대공원은 공원내 수영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고 국가대표출신 강사들이 직접 지도에 나서고 있다.

스케이트는 날을 세워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빌리는 스케이트의 대부분은 날이 무뎌 미끌어지기 쉬우므로 꼭 날을 갈고 타야 한다.

비용은 2천~3천원. 아이스링크에서 빌린 스케이트의 날을 가는 비용은 1천원선. 스케이트 구입가격은 8만원선. 어린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이 커지므로 신제품의 절반값인 중고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스케이트는 동대문운동장부근 스포츠용품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글.사진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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