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 담보대출 금융기관 잇따라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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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그동안 개인대출을 기피했던 각 금융기관들이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다.

워낙 금리가 낮아져 대출외에 다른 자금 운용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보험사들은 아파트.주택 담보대출에 적극적이고, 투자신탁회사들도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이후 중단했던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잇따라 재개하고 있다.

담보대출은 고객 입장에서 보증인을 따로 세우지 않아도 되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이나 인 (人) 보증 대출에 비해 대출 위험이 작다.

그동안 목돈이 꼭 필요한데도 금융기관의 높은 문턱 때문에 돈을 빌릴 엄두를 못냈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대출을 한번 고려해 봄직하다.

다만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앞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있으므로 이자부담 능력과 자금의 용도에 맞춰 대출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 수익증권 담보대출 = 투신사에 가입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으로 은행의 예금담보부 대출과 비슷하다.

다만 투신사는 직접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수익증권을 중도에 해약하면 비싼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수익증권 만기전에 잠깐동안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 제도를 이용하면 유리하다.

특히 올초 연 20%이상의 고금리 시대에 수익증권에 가입한 사람은 연 13~15%대의 금리로 돈을 쓸 수 있어 이자율 차이만큼 이익이다.

반면 최근에 가입한 사람들은 수익증권 수익률에 비해 대출 이자율이 비싸기 때문에 오랜기간 돈을 써야할 경우 중도해약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한국.대한투자신탁의 경우 서울은행.삼성화재.대한생명을 통해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은행은 개인에 한해 수익증권 평가액의 90% 범위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데 금리는 연 15.75% (변동금리) 다.

대한생명은 평가액의 90%이내에서 개인 3억원, 법인 5억원까지 빌려주고 금리는 연 14.5% (변동금리) 다.

삼성화재는 개인 고객에 한해 평가액의 70%이내에서 1억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연 13.5% (변동금리) .

◇ 은행.보험대출 = 하나.신한.서울은행과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부분의 은행과 보험사에서 대출이자를 낮추고 대출조건을 완화했다.

하나은행은 5천만원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의 금리를 최근 연 12.5%로 내린데 이어 대출이자 환불제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중이다.

대출 만기가 돌아왔을 때 대출이자의 연체가 없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미 낸 이자의 5%를 돌려주는 방식. 이를 감안하면 실질 이자율은 연 11.87%로 낮아진다는 것이 하나은행측 설명이다.

연체기간이 한달 이내인 고객에 대해서는 이자의 3%를 돌려준다.

삼성생명은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는 고객에 대해 2년간 12.75%를 고정금리로 받고 2년뒤부터는 실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2~5년이고 만기전에 갚을 경우에는 수수료를 받는다.

이밖에 수시로 이자율이 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도 있다.

현재 금리는 연 13%이고 대출기간은 최고 30년까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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