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수경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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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코리안특급' 박찬호 (25.LA 다저스) 의 광속구가 드디어 국내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에이스 박찬호는 28일 오후 1시부터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지는 98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와의 1차평가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던진다.

지난 10월 25일 귀국한 박은 11월 14일부터 대표팀의 제주도 합숙훈련에 참가, 볼끝을 다듬어 왔다.

박은 "현재 1백% 구위를 찾지 못했지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 며 5년 만에 국내 마운드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은 지난 16일 첫 불펜피칭 때 시속 1백9㎞의 느림보 투구로 시동을 건 뒤 차츰 스피드를 끌어올려 26일에는 시속 1백48㎞까지 기록했다.

28일 평가전에서는 1백50㎞를 넘는 특유의 빠른 공과 파워 넘치는 변화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 주성노감독은 "빠른 공이 박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박이 던지는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커브는 국내타자들이 때려내기 힘들 것" 이라며 박의 변화구를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박과 선발 맞대결을 벌일 현대 김수경 (19) 은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의 자존심을 건다.

김은 올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 현대의 우승에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김은 시리즈 우승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마무리 훈련장에서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해왔다.

대표팀은 이날 박찬호 (3회)에 이어 김원형 (쌍방울) - 강철민 (한양대) 을 중간으로, 임창용 (해태) 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골든카드' 를 펼쳐 보인다.

또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키스톤콤비에 유격수 백재호 (한화) - 2루수 신명철 (연세대) 의 새로운 콤비를 기용한다.

이날 평가전은 인천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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