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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미국인 헤엄쳐 유카탄해협 건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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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60대의 미국 남성이 멕시코 유카탄 해협 35마일(약 56㎞)을 14시간 35분 만에 헤엄쳐 건너는 데 성공했다.

미 해병대 조종사 출신의 환경보호 운동가이자 스포츠광인 폴 엘리스(61)는 5일(현지시간) 오전 2시 멕시코의 코수멜 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4시35분쯤 인근 휴양도시인 칸쿤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로써 그는 유카탄 해협을 헤엄쳐 건넌 최고령자가 됐다.

텍사스주에 있는 오스틴 비즈니스 칼리지의 설립자로 현재 이 학교의 고문을 맡고 있는 엘리스는 해양 환경의 오염과 이로 인한 산호초의 위기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3만5000달러(약 4200만원)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가며 위험천만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이미 전 세계 산호초의 25%가 소멸됐는데, 2034년이면 60%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정부가 산호초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주도록 호소했다.

거센 파도와 해류, 상어.해파리 떼 등과 맞서야 하기에 엘리스는 지난 4년여간 매일 6~7시간씩 수영 훈련을 해왔다. 횡단 당일엔 아들 세명과 의료진 및 과학자들로 구성된 지원팀이 몇대의 배에 나눠 타고 그를 둘러싼 채 항해를 했다. 마지막 몇마일을 남겨놓고는 극도로 지친 엘리스를 위해 멕시코의 장거리 수영선수 베티 샌도벌이 바다로 뛰어들어 함께 수영하기도 했다.

엘리스는 2002년에도 같은 목적으로 유카탄 해협을 헤엄쳐 건너려 했으나 갑작스런운 기상악화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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