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클린턴,북 핵사찰 보상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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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도쿄 (東京) 시내 영빈관에서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시설 건설.미사일 의혹에 대해 양국이 여러 차원에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오부치 총리는 중동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2억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내년 5월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핵의혹시설과 관련, 북측이 사찰의 조건으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문제에도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내수확대를 통한 경기부양과 시장개방을 요구했으며 오부치 총리는 최근 발표한 긴급 경제대책을 설명한 뒤 내년부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의 핵시설 건설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 를 표시하고 북한이 국제기관의 사찰을 받아들이도록 한.미.일 3국이 공조키로 합의하고 조만간 3개국 실무 전문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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