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일 정형외과전문병원 '늘열린 성모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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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시중구봉산동의 '늘 열린 성모병원' (병원장 姜求泰.42.의학박사) . 유신학원에서 건들바위네거리 방향으로 1백m쯤 들어가 왼쪽에 자리잡은 8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이곳은 관절.외상.디스크 등을 치료하는 대구.경북을 통틀어 하나뿐인 정형외과 전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4명을 포함, 직원은 70여명이며 병상은 87개 규모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병원이지만 진료내용이나 장비면에선 대학병원 수준이란 평을 듣고있다.

두드러진 특징은 전문의마다 분야별로 특수클리닉을 운영하는 것. 대표적인 게 姜병원장이 맡고 있는 디스크클리닉이다.

디스크 부위의 허리를 넓게 째는 대신 미세수술 현미경으로 1㎝정도만 절개해 내시경으로 간단히 시술한다.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빨라 기어들어온 환자가 수술을 마치고 걸어나간다고 할 정도다.

이처럼 디스크환자만 한달에 50~60명을 수술한다.

또 인공관절클리닉.관절경클리닉.미세접합클리닉.외상클리닉 등 종합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을 운영한다.

전문의 한사람 한사람이 한 분야를 깊게 다루자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에도 착안했다.

교통사고자나 응급환자에 대한 24시간 연중무휴 수술체제를 갖춘 덕에 요즘 같은 불황에도 끄덕없이 견딘다.

분위기도 여느 병원과는 좀 다르다.

병원을 찾은 13일 姜병원장은 저녁까지 거른 채 오후 7시무렵 집도에 들어갔다.

수술 환자가 밀려서였다.

그런 중에도 전문의 한사람은 그날 학술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떠났다.

새로운 의술을 끊임없이 받아들이자는 개원때의 약속이자 살아남는 방법이란 인식 때문. 병원이 문을 연 것은 96년 2월. 혼자 개업해 5년을 보낸 姜병원장은 자신이 배운 지식을 겨우 10분의 1밖에 쓸 수 없는 현실 앞에 고민했다.

그는 "깊이 있는 진료를 위해 그 무렵 서울.부산에서 뿌리 내린 전문병원에 착안했다" 고 말했다.

마침내 뜻이 맞는 정형외과 전문의 4명이 모였다.

똑같은 지분으로 공동개업했다.

동업이 성공할 리 없다는 우려를 깨고 3년만에 클리닉마다 인정받는 성공모델을 이끌어냈다.

병원에서 만난 김기철 (金基喆.30.남구대명동) 씨는 "담당의사들이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고 말했다.

윤용순 (尹龍順.51.여.청도군매전면관하리) 씨는 "대학병원에서 고치지 못한 통증을 여기 와서 고쳤다" 며 웃었다.

병원 문턱을 낮추려고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할 때 많은 걸 묻게 한다.

척추마취를 할 때는 말만 하면 덤으로 포경수술까지 해주는 게 좋은 예. 姜병원장은 "여건을 보아가며 병상을 2백50개로 늘리고 정형외과 전문의도 8명까지 늘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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