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부인도 남편 따라 바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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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右)이 10일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여사의 영결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최고지도자를 지낸 덩샤오핑(鄧小平)과 그의 부인 줘린(卓琳) 여사의 유해가 홍콩 앞바다에서 사후에 다시 만난다고 중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93세의 나이로 타계한 줘 여사의 유해는 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됐다. 가족들은 그의 유해를 홍콩 앞바다 등에 뿌릴 예정이다. 12년 전 그의 남편 덩의 유해가 뿌려진 곳이다. 두 사람은 12년 만에 바다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앞서 줘 여사의 영결식은 10일 베이징(北京)의 바바오산(八寶山) 혁명 묘지에서 거행됐다. 장녀 덩린(鄧林), 장남 덩푸팡(鄧朴方) 등 자녀들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수천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특히 와병설이 나돌았던 장쩌민(江澤民·83) 전 국가주석도 참석해 유족을 위로했다. 이에 따라 그가 심장병으로 상하이(上海) 화둥(華東)병원에 입원했다는 홍콩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윈난(雲南)성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줘 여사는 1939년 덩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덩이 우파로 비판받았던 문화대혁명 시기를 비롯해 97년 덩이 타계할 때까지 든든한 반려자로 함께했다. 철저한 유물론자였던 덩은 자신의 우상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마오의 동상이 중국 곳곳에 들어선 것과 달리 덩의 동상은 그의 생전에는 세워지지 않았다. 그의 사후 3년 만인 2000년 11월 선전에 동상이 처음 들어섰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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