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99명 후원금 무일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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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들어 8월까지 의원들이 거둔 후원금 총액은 99억5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는 2백70억원. 8일 중앙선관위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후원금 현황' 에 따르면 2백48개 의원후원회 중 40%인 99개가 한푼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96.97년의 경우 수입이 전혀 없었던 후원회는 각각 10개.11개에 지나지 않았는데 금년 9월 이후 후원회 활동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돼 의원들의 자금압박이 짐작이 간다.

정당별로는 '여부야빈 (與富野貧)' 이 두드러졌다.

1~6위를 국민회의가 석권. 1억이상 고액 모금자는 38명으로 국민회의 23명, 자민련 8명 등 여당이 81%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7명에 불과. 지난해엔 2억 이상 고액 모집의원 30명 중 한나라당이 18명 (60%) 이었는데 '후원금' 에서도 정권교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 셈.

개인별로는 국민회의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이 4억6천여만원을 거둬 1위를 차지했다.

鄭총장은 후원회를 통해 1억9천만원, 일반인들로부터 2억6천9백만원을 모았다.

한화갑 (韓和甲) 국민회의.구천서 (具千書) 자민련 총무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朴熺太) 총무는 후원회 행사를 치르지 못해 한푼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金德龍).유흥수 (柳興洙).제정구 (諸廷坵) 의원은 9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후원금 상위랭킹에 오르는 실력을 과시해 반드시 소속정당만의 문제는 아닌 듯.

여당의원 중 3년 연속 후원금 상위에 랭크된 사람은 김충조 (金忠兆.국민회의).김종호 (金宗鎬.자민련) 의원. 96년 후원금 랭킹 1위였던 심정구 (沈晶求) 의원은 올들어서는 4천1백만원으로 부진했고, 97년 1위인 박상천 (朴相千) 의원은 법무장관 겸직 때문에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탓인지 한푼도 못 모았다.

한편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金弘一) 의원은 지난해 7천5백만원을 거뒀으나 올해엔 잡음을 피하기 위해 후원회 행사를 취소한 관계로 2천4백만원에 그쳤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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